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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가기 전에 책도 좀 읽고 공부도 해야지 했었는데..
공부는 무슨; 근처에도 못 갔다.
전부터 친구들이랑 공유하려고 허접스런 자막을 만들곤 했었는데,
갑자기 ‘제대로 해볼까?’란 욕심이 생겨버린 것.
여행가는 거 빼면 휴가 얼마 남지도 않는데..
그 시간들을 또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되는 건가~ ㅠㅠ
자막 제작이란 것이 참 어렵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고 한글로 표현하는 게 정말 죽을 맛이다.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그게 팟! 하고 튀어 나오지는 않는다.
여러 문장들이 뒤엉켜서 계속 고민하다 보면,
가~끔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생각을 심하게 많이 하면;
없던 말들도 막 생겨나고 있던 말들도 너무 과감하게 없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시트콤 같은 경우에는 비꼬는 말들이 많아서 참 난감하다.
친구들한테 피드백을 받아보면 거의 반반으로 나뉘니까.
결국 결정은 나의 몫이라는 건데..
사실 친구들이랑 공유하려고 자막 만들 땐 그냥 해치워 버렸었다. 재미로 했던 거였으니까..
그런데 역시 ‘제대로’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이게 ‘일’이 돼버린다.
20분짜리 시트콤 한 편을 붙잡고 고민만 했다.. 이거 어디 성질 나서 하겠나 싶기도 하고.
이러니 자막제작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울 수 밖에.
자막 때문에 말들이 많은 건 사실이긴 하다.
나도 가끔 ‘이걸 왜 이렇게 번역했지? 이건 아니지~’라고 불평을 늘어놓을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정말 그 자막 때문에 드라마 감상이 힘들어지는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들춰내서 난도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Brothers & Sisters 자막은 아무도 안 만드는 것 같네.
Calista 때문에 본 거지만 괜찮았는데 말이지.
시청률 꽤 좋던데 아직 영어자막도 안 나왔으니,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
영어자막이라도 나오면 시도라도 해볼텐데..
영어자막이 없으면, 싱크 작업이라는 막노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난 손 댈 생각도 못한다. 아니, 안할래.
꼼꼼한 성격이 싱크작업할 때에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하하하;
내 아까운 휴가 얘기 하려던 거였는데.. 이상한 데로 흘러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