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중요한 대화가 오갔던 것도 아니었고.
조금 개인적이지만, 사소한 이야기였는데.
그런 간단한 질문에 멍~하니 있는 내 꼬락서니라니.
정말 봐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고서도,
도대체 얼마나 서투른거야. 절레절레.

줄곧 '듣는쪽', 혹은 '들어주는쪽' 이었으니까.
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어색했던 거겠지.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고. 고집하지 않고.
'좋게좋게' 그렇게 지내왔던 나니까.
그래서 그 질문이 불편했던 거겠지.
우리가 그런 얘기까지 할 사이였던가?
싶은, 뭐 그런 삐딱한 마음가짐도 있었지만. 여튼.




멍, 하니 앉아서. 이제는. 정말.
'착한소녀'는 그만해야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만해야지.


'LIFELOG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행중  (0) 2010.08.01
사랑했지만 :: 교생선생님  (0) 2010.07.19
백투더퓨쳐  (0) 2010.07.06
LEAN ON ME  (0) 2010.07.01
엄마마음  (0) 2010.06.26
We Rule  (0) 2010.06.15
꺅꺅  (0) 2010.06.12
축제가시작됐습니다  (0) 2010.06.11
투표합시다  (0) 2010.06.02
버스찬양  (0) 2010.05.30
너는? :: 2010. 6. 17. 23:54 LIFELOG/diary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