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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다가,
하트♥ 예쁘게 그려보겠다고>_<ㅋ
빨간네임펜을 찾고 있는데.
책상 한쪽 구석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카드지갑에 눈이 갔다.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당연하다는 듯 먼지투성이가 돼있어서 또 한번 놀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놀라웠던 건, 카드지갑 속의 흔적들.

마치 10년은 지난듯 회색빛으로 흐릿해져 있었다.
지저분하게 번져 있었다. 적혀있는 날짜가 무색할 정도로.
내 마음처럼 그렇게 천천히 흐릿흐릿 지워졌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내 시간도.
내 마음도.
그렇게 회색빛으로
흐릿해진 거겠지.

그렇게 한참을 서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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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흐릿 :: 2010. 9. 11. 13:19 LIFELOG/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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